이번주에도 주식시장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우위를 보이는데다 <>선물
저평가 현상 <>엔.달러환율 동향 등 대내외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간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주후반엔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주초 조정론의 1차 배경은 외국인 동향.외국인들은 지난 22일부터 내리
4일동안 1천3백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추세는 이번주에도 크게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삼성그룹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
전체장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역은 "외국인들은 종목당 보유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주배정으로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증자 관련주를 1천억~2천억원 정도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의 증자소식이 전해진 25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41만주
<>삼성전관 12만주 <>삼성증권 9만주 등을 집중 매도했다.

이에 맞서는 주식 매수세는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메릴린치증권 템플턴펀드 등 중장기 자금들이 잇달아 한국주식 투자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어느 정도의 매수세를 기대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단기성 헤지펀드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내는데다 여름 휴가철이어서
본격적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

일반투자자들이 장세 버팀목으로 나서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주 일반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면서 2천1백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공세가 계속된다면 이같은 매수세도 꺾어질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매수에 고무돼 급증하던 고객예탁금이 24일 1천93억원이 줄어드는
등 주춤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 전문가들은 25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320포인트대와 6일
이동평균선 근처인 350포인트대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주에 눈여겨봐야 할 재료는 역시 일본 엔화 동향이다.

오부치 일본 외상이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는 소식에도 엔화는 달러당
1백41엔대에 거래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방향은 뚜렷하지 않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 동향도 관심사.이날 현재 매도차익거래
잔고는 사상최고치인 1천4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더이상 주식을 빌릴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다.

주가가 돌아서면 효자노릇이 기대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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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