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오던 건설부문 증가세가 지난해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97년 건설업 통계조사(잠정결과)"를 통해 작년
국내 건설업체 수는 총 4만5천39개로 전년의 4만3천4백21개에 비해
3.7%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96년 증가율 9.8%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특히 종합건설업체와 통신공사업체 수가 각각 12.2%와 14.7%씩
증가한 반면 설비공사업체(0.3%) 전기공사업체(3.7%) 기타 건설업체
(마이너스 3.3%)등은 증가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줄어 들었다.

건설업 종사자 수도 지난해 총 1백64만2천명으로 전년(1백61만1천명)
보다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엔 이 증가율이 3.9%였다.

총공사액의 경우 1백15조8천9백45억원으로 96년의 1백6조2천70억원보다
9.1% 늘었으나 증가폭은 전년(2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총공사액은 지난 87년 마이너스 4.7%를 기록한 이후 90년 37.2%,91년
46.5%등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다.

95년과 96년에도 각각 22.9%와 27%나 성장했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중 공공공사액은 29.1% 증가했지만 민간공사액은
2.2%증가로 저조했다.

민간 공사중에서도 제조업 공사는 22.2%나 감소, 제조업 기반이
붕괴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공사액 증가율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35%) 강원(26.4%) 인천(23.2%)
대전(21.1%)에선 호조를 보인 반면 부산(마이너스 5.4%) 충남(마이너스
5.3%) 경남(마이너스 1.4%)등에서 부진했다.

97년 총공사비용은 1백7조8천4백억원으로 9.6% 증가함에 따라 공사수지비율
(공사비용/공사액)은 93.0%를 기록,지난 91년 89.6% 이후 갈수록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또한 설비투자의 효율성도 95년 11.4%,96년 2.5%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6.0%로 낮아져 비효율적 투자로 인해 채산성이 떨어지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