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오는 2002년까지 학교장추천제 등을 통해 무시험 선발인원을
80%까지 확대키로 함에 따라 주요 사립대들도 무시험전형 확대를
골자로 한 입시제도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 숙명여대 중앙대 건국대
등 서울시내 8개대학 총장들은 지난 25일 서강대에서 모임을 갖고
2002년까지 고교장추천입학제 등 무시험전형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총장들은 "고교 교육 정상화와 특성있는 인재선발을 위해서는 무시험전형이
확대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99학년도에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학생부 성적위주로 조기선발하는
연세대는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2002학년도에는 대부분의 신입생을
이 방식으로 선발키로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도 2002학년도까지 특수재능 보유자의 선발분야와 인원을
늘리고 고교장추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99학년도 입시에서 정원의 17%인 3백20여명을 오는 9월부터 수시모집하는
이화여대도 2002학년도까지 신입생 대부분을 무시험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다.

한편 일선 고교들도 이같은 입시제도 개선방향에 맞춰 각종 경시대회
참가를 권장하고 객관적인 추천기준을 마련키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교들은 특히 학교장 추천제 확대 방침에 대해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으나 고교 등급평가제에 대해서는 학교
서열화 등의 부작용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 경기고는 학교장 추천제입학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들에 대한
객관적인 추천절차 및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연구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 학교는 또 학생들에게 권위있는 학력경시대회나 웅변대회 등의
참가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휘문고도 지금까지 수능시험 위주였던 교육 방식을 쇄신,시험의
틀을 벗어나 폭넓고 자유로운 수업 방법을 모색키로 했다.

이화여고와 용산고의 경우 각종 학습기자재 활용이나 조별학습,토론학습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호 기자 leek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