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조흥은행 행장대행이 "로드쇼"라는 책을 펴내 화제다.

"해외투자가가 보는 한국의 은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말그대로
위 대행이 지난 96년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면서
느낀 소회와 절차를 있는 그대로 다루고 있다.

지난 96년 조흥은행의 DR 발행은 국내시중은행중 첫 케이스.

그런만큼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또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계 은행에 대해 어떤 궁금증을 갖고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위 대행은 털어놓고 있다.

따라서 이런 시행착오를 일목요연하게 엮어내 국내은행은 물론 기업에
대해 좋은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위 대행의 설명대로 이 책은 DR발행에 따른 전후 절차와 준비방법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로드쇼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힘든 여정 <>국제자본시장의
큰 손들 <>외국투자가들이 평가하는 은행주 가치 <>외국투자가가 본
한국시장, 한국의 은행 <>기업홍보 <>DR발행의 배경및 실무적 검토 <>DR의
마케팅 <>로드쇼 풍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위 대행은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과거 실적자료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환경분석을 통해 미래 경영환경을 예측하는등 매우 체계적이며 실증적이어서
고전했다"고 술회.

IMF(국제통화기금)체제아래서 한국의 은행들이 생존의 길을 어떻게 모색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한국의 은행에 대해 어떤 가치관과
관점을 갖고 투자를 결정하는가를 비교적 소상히 기술하고 있다.

위 대행은 "지난 96년 DR를 발행하면서 주주자본주의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할수 있었다"며 "당시로선 로드쇼에 대한 안내책자조차 없어 너무
힘들었던 만큼 경험을 다른 기관에 전수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 대행은 은행 여신심사및 관리, 국제업무부문의 베테랑으로 시중은행
최초의 DR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