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불한 무이지송백 ;
사불난 무이지군자

날씨가 춥지 않으면 소나무 측백나무의 기상을 알 길이 없고 ; 사태가
어렵지 않으면 군자의 절개나 지조를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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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대략"에 있는 말이다.

소나무나 측백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여름철에는 한결같이 푸르르기
때문에 잡목과 송백을 분간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군자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통 사람들과
구별된다.

"논어 자한"에도 "날씨가 추워진 뒤에라야 송백이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라는 말이 있다.

IMF 한파, 한국인의 끈기와 슬기를 드러내 보여줄 때가 바로 지금이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 /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