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동안 전국에서 1만5천8백여개의 기업이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한국은행은 27일 "6월중 어음부도율동향"을 통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전국에서 부도를 내 당좌거래를 정지당한 기업은 1만5천8백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부도업체수 7천2백33개의 2배를 넘는 규모다.

또 작년 연간 부도업체수 1만7천1백68개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처럼 부도업체수가 지난해의 곱절가량 늘어난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여파로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된데다 신용경색심화로 자금난 또한
심해진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부도도미노현상은 지난달 들어 약간 주춤하는 기색을 보였다.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수는 1천8백25개로 지난5월의 2천70개보다 2백45개
줄었다.

서울에서 6백64개의 업체가 쓰러졌으며 지방에서도 1천1백61개 기업이 부도
를 냈다.

지난달 전자결제액을 감안한 전국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0.42%로 지난 5월
의 0.45%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지역은 0.36%에서 0.34%로 떨어졌다.

지방도 0.98%로 다시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 2.4분기중 어음부도율은 0.43%에 달했다.

이는 지난 1.4분기의 어음부도율 0.54%보다 약간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2.4분기의 어음부도율(0.23%)에 비해선 여전히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 6월중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등 7대도시의 신설법
인수는 1천4백83개로 부도업체수 5백88개의 2.5배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신설법인수가 부도법인수의 2.1배에 그쳤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