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매도차익거래에 뛰어들면서 선물과 연계해 무위험수익을 노리고
팔아둔 현물주식 잔고(매도차익거래 잔고)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매도차익거래 잔고는 지난 주말보다
2백39억원이 증가한 1천6백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3, 24일 잇달아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또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처럼 매도차익거래가 급증한 것은 현물과 선물의 괴리율이 좁혀지지 않는
데다 외국계증권사들이 프로그램매매에 참여한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들어 외국인도 주식을 마음대로 빌릴 수 있도록
주식대차거래 관련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매매
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도 "괴리율이 한국 시장처럼 크게 벌어지는 시장은 보기
드물어 외국인투자자들이 무위험수익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매매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우하는 일이 잦아질 전망이다.

선물 가격이 계속 저평가 상태를 유지한다면 현물매도로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오르는 주가에 채찍질을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