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들이 외환위기 재발을 막기위해 설립한
경제감시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외무장관은 "이 감시체제가 "과도한 경제정보를
요구한다"는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27일 말했다.

그는 "이 체제가 요구하는 정보가 국법이 허용하지 않는 경제정보일
수 있다"며 이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감시체제는 작년 7월 태국의 바트화가 폭락했을 때 주변국 통화까지
동반폭락한 것처럼 어떤 나라의 국내 경제문제가 국제적 경제위기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세안국가들의 경제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것으로 일종의 경제위기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이와관련, 첫 2년간 이 감시체제의 사무국 역할을 맡기로 돼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와사키 요시히로 전략기획국 직원도 "일부
아세안 국가들이 재정 및 금융부문에서 민감한 경제정보를 회원국들에
제공할 수 없을 것임을 밝혔다"고 확인했다.

요시히로는 이 체제가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말고 초기에는 IMF에
제공하는 정도의 간단한 거시경제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차근 차근
출발해야 제대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