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이 부산.경남(PK)지역 챙기기에 나섰다.

전국에서 부도율과 실업률이 가장 높은 이곳의 민심을 달래 "반DJ"정서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나타난대로 한나라당의 PK지역 장악력 약화를
최대한 활용, 정개개편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은 내달 6~7일 PK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동남은행이 퇴출되고 지역내 5개 종금사중 4개사가 문닫을 정도로 최악의
경제상황을 보이고 있는 부산에 빈손으로 갈 수는 없는 법.

이를 위해 여당내 PK지역 창구로 선정된 인물이 김정길 행정자치부장관.

현 17명의 각료중 유일한 PK출신(동아고.부산대)인데다 고위층으로부터
강력한 추진력과 특유의 협상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 장관의 PK지역 방문기간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

울산 부산 창원에서 각각 지역공무원 및 기관.단체장, 출입기자 등과
간담회를 갖는다.

3개시 상공회의소와 신호공단, 가덕도신항만 등에도 들러 애로사항을
접수할 계획이다.

방문결과는 내달초 청와대에 보고된다.

PK 민심을 얻기위한 현정권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 현직 대통령이 구여권세력의 중심지를 직접 방문하는 만큼
정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잖을 전망이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