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일곱에 다시 찾은 무대" .. 여성국극인 김진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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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대초까지 극장가를 휩쓸었던 여성국극의 스타 김진진씨.
그는 올해 예순일곱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다.
검정바지에 진홍색 티셔츠를 단정히 받쳐 입은 뒷모습은 영락없는
새댁이다.
최근 2개월간 대학로 학전블루 지하 공연장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는 그의
마음도 하늘높이 오르는 풍선 처럼 부풀어 있다.
무대위에서 연습중인 젊은 배우들의 춤사위와 노랫가락에 맞춘 손뼉장단이
그렇게 흥에 겨울수가 없다.
8월4일이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창작 여성국극 "진진의 사랑"이 무대에
올려지기 때문이다.
"여성국극은 여성만이 출연해 춤과 창을 주고받는 우리식 오페라이지요.
"진진의 사랑"은 배우로서의 나의 삶을 통해 여성국극의 성장배경과
쇠퇴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의 시선은 어느새 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간다.
그는 박녹주 김소희 박귀희, 그리고 자신의 이모인 임춘앵 등
여성국악인들이 여성국극을 탄생시켰다고 회고한다.
이들은 남성위주의 당시 창극과는 달리 관객이 보다 쉽게 즐길수 있는
새로운 공연물을 만들기 위해 "여성국악동호회"를 결성했다.
47년8월 "춘향전"을 준비하던 이들은 임춘앵을 이도령역으로 출연시켰다.
그것이 여성국극 탄생의 계기가 된 것이다.
임춘앵은 이후 "임춘앵과 그의 일행"이란 여성국극단을 따로 만들었다.
진진은 17살때부터 "공주궁의 비밀" "햇님 달님" "무영탑"등에 출연해
관객들을 울고 웃겼다.
동생 경수와 혜리도 무대위에서 함께 어울렸다.
"관객반응이 대단했어요.
관객틈에 낀 임산부가 공연장에서 출산한 사실이 라디오 뉴스를 통해
보도된 적도 있지요"
여성국극은 그러나 그가 29살때 시집을 가면서 활동을 접은 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영화의 위력에 밀렸고 5.16쿠데타후 전통예술이 아니란 이유로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끝낼수는 없다는 생각에 올초 탤런트이자 연출가인 이정섭씨를
찾았어요.
여성국극의 하일라이트 무대만이라도 꾸밀수 없겠느냐고 얘기했습니다.
이정섭씨가 한번 온전한 무대를 꾸며보자고 나서는 거예요.
학전의 김민기 대표도 가세했지요"
"여성국극 키드"라고 불릴정도로 여성국극과 함께 커온 이정섭씨는 지난
4월 절에 들어가 단박에 대본을 써내려갔다.
"백년초" "어머님의 사랑" "하얀 눈송이"등 임춘앵의 명곡도 넣어가며
당시 배우 진진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15명의 젊은 여배우를 캐스팅,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맹연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여학생들이 벌써 예매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 즐겁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통공연양식의 하나인 여성국극이 발전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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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4일~9월13일, 화~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3시,
6시, 학전블루.
이정섭 구성.연출.
김진진, 이옥천 김혜리 등 출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
그는 올해 예순일곱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다.
검정바지에 진홍색 티셔츠를 단정히 받쳐 입은 뒷모습은 영락없는
새댁이다.
최근 2개월간 대학로 학전블루 지하 공연장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는 그의
마음도 하늘높이 오르는 풍선 처럼 부풀어 있다.
무대위에서 연습중인 젊은 배우들의 춤사위와 노랫가락에 맞춘 손뼉장단이
그렇게 흥에 겨울수가 없다.
8월4일이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창작 여성국극 "진진의 사랑"이 무대에
올려지기 때문이다.
"여성국극은 여성만이 출연해 춤과 창을 주고받는 우리식 오페라이지요.
"진진의 사랑"은 배우로서의 나의 삶을 통해 여성국극의 성장배경과
쇠퇴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의 시선은 어느새 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간다.
그는 박녹주 김소희 박귀희, 그리고 자신의 이모인 임춘앵 등
여성국악인들이 여성국극을 탄생시켰다고 회고한다.
이들은 남성위주의 당시 창극과는 달리 관객이 보다 쉽게 즐길수 있는
새로운 공연물을 만들기 위해 "여성국악동호회"를 결성했다.
47년8월 "춘향전"을 준비하던 이들은 임춘앵을 이도령역으로 출연시켰다.
그것이 여성국극 탄생의 계기가 된 것이다.
임춘앵은 이후 "임춘앵과 그의 일행"이란 여성국극단을 따로 만들었다.
진진은 17살때부터 "공주궁의 비밀" "햇님 달님" "무영탑"등에 출연해
관객들을 울고 웃겼다.
동생 경수와 혜리도 무대위에서 함께 어울렸다.
"관객반응이 대단했어요.
관객틈에 낀 임산부가 공연장에서 출산한 사실이 라디오 뉴스를 통해
보도된 적도 있지요"
여성국극은 그러나 그가 29살때 시집을 가면서 활동을 접은 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영화의 위력에 밀렸고 5.16쿠데타후 전통예술이 아니란 이유로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끝낼수는 없다는 생각에 올초 탤런트이자 연출가인 이정섭씨를
찾았어요.
여성국극의 하일라이트 무대만이라도 꾸밀수 없겠느냐고 얘기했습니다.
이정섭씨가 한번 온전한 무대를 꾸며보자고 나서는 거예요.
학전의 김민기 대표도 가세했지요"
"여성국극 키드"라고 불릴정도로 여성국극과 함께 커온 이정섭씨는 지난
4월 절에 들어가 단박에 대본을 써내려갔다.
"백년초" "어머님의 사랑" "하얀 눈송이"등 임춘앵의 명곡도 넣어가며
당시 배우 진진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15명의 젊은 여배우를 캐스팅,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맹연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여학생들이 벌써 예매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 즐겁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통공연양식의 하나인 여성국극이 발전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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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4일~9월13일, 화~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3시,
6시, 학전블루.
이정섭 구성.연출.
김진진, 이옥천 김혜리 등 출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