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오해 산 '비공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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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3시30분께 롯데호텔 1층 현관은 기자들로 소란했다.
족히 50명은 되보였다.
대형사건 현장을 방불케 했다.
40분께 나타난 전윤철 공정위원장은 플래시가 동시에 터지자 눈이
동그래졌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도 예상못한 "영접"에 걷는 방향을 잡지 못했다.
엘리베이터까지 고장나 이들은 기자들과 함께 불꺼진 비상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이달초 김대중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진 정.재계간담회 첫 회의는 이렇게
시작됐다.
비밀리에 추진하다 회의 장소가 알려져 간담회인지 "밀담회"인지 모르게
된 것이다.
재경부측이 다음날 공식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비밀 모임"을 찾아온 기자들
이 돌아갈리 없었다.
예정시간을 1시간 넘겨 7시가 되자 회의장엔 식사가 들어갔다.
회의실 벽에 귀를 대는 기자들이 늘었다.
잠깐 나왔던 참석자들은 기자들이 화장실까지 따라오자 곤혹스러워 했다.
예의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비밀"을 알아내야 했다.
그러나 결국 "큰 건"은 없었다.
실망한 기자들 중엔 욕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장관과 총수, 교수들이 일요일에 그것도 자정까지 열띈 토론을 벌인건
분명 가상한 일이다.
문제는 재계 인사들과 만나니까 비밀리에 해야겠다는 정부의 발상이다.
숨어서 하려다 들키니 오해가 생긴다.
한번 오해를 사면 아무리 설명해도 풀리지 않는다.
벌써부터 시중엔 "5각 빅딜 합의설"류의 루머가 돌고 있다.
장소도 문제다.
롯데 38층 메트로폴리탄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회원제클럽이다.
"긴장감"보다는 "여유"가 배어나는 공간이란 얘기다.
권영설 < 산업1부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
족히 50명은 되보였다.
대형사건 현장을 방불케 했다.
40분께 나타난 전윤철 공정위원장은 플래시가 동시에 터지자 눈이
동그래졌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도 예상못한 "영접"에 걷는 방향을 잡지 못했다.
엘리베이터까지 고장나 이들은 기자들과 함께 불꺼진 비상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이달초 김대중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진 정.재계간담회 첫 회의는 이렇게
시작됐다.
비밀리에 추진하다 회의 장소가 알려져 간담회인지 "밀담회"인지 모르게
된 것이다.
재경부측이 다음날 공식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비밀 모임"을 찾아온 기자들
이 돌아갈리 없었다.
예정시간을 1시간 넘겨 7시가 되자 회의장엔 식사가 들어갔다.
회의실 벽에 귀를 대는 기자들이 늘었다.
잠깐 나왔던 참석자들은 기자들이 화장실까지 따라오자 곤혹스러워 했다.
예의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비밀"을 알아내야 했다.
그러나 결국 "큰 건"은 없었다.
실망한 기자들 중엔 욕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장관과 총수, 교수들이 일요일에 그것도 자정까지 열띈 토론을 벌인건
분명 가상한 일이다.
문제는 재계 인사들과 만나니까 비밀리에 해야겠다는 정부의 발상이다.
숨어서 하려다 들키니 오해가 생긴다.
한번 오해를 사면 아무리 설명해도 풀리지 않는다.
벌써부터 시중엔 "5각 빅딜 합의설"류의 루머가 돌고 있다.
장소도 문제다.
롯데 38층 메트로폴리탄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회원제클럽이다.
"긴장감"보다는 "여유"가 배어나는 공간이란 얘기다.
권영설 < 산업1부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