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열린 한국과 러시아간 외무장관회담 결렬로 양국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정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회담을 재개키로 함에 따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 외무장관은 회담에서 외교관 맞추방사건으로 인한 한.러외교분쟁의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한.러 정상회담 추진등 현안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정부는 27일 임동원 외교안보수석과 이종찬 안기부장, 선준영
외교통상부차관이 참석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한.러 외무장관회담
결렬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최근의 한.러 외교마찰이 전면적 외교분쟁으로 확대
되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러시아측이 이달초 추방된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부임을
받아들여 줄것을 비롯해 러시아의 체면을 살려줄수 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예우와 함께 경제협력의 강화 등을 요구했을 가능성
도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러시아측의 요구에 대해 정부는 러시아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받아들일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아브람킨 참사관의 일시 재부임문제를 비롯해 총괄적인
협의를 벌였다"고 밝혀 외교적 해결을 위해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부임을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