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 "대서양 연합"을 구축키로 한
것은 단순한 전화사업자에서 첨단통신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포석이다.

( 본지 7월27일자 9면 참조 )

그러나 양사가 미국과 영국의 최대통신업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는 이번
합작의 파장을 단순한 영업확대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사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과 국제통신서비스시장을 겨냥해 합작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양사가 기존 전화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영기반을 이용해 향후 통신
시장의 핵심분야로 꼽히는 인터넷과 음성 데이터 네트워크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연합으로 AT&T는 BT가 미국 MCI와 손잡고 운영하고 있는 여러
통신서비스를 미국내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BT도 국제시장에서 기반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차세대 핵심시장 공략과 함께 사업영역확대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내세운 것.

이같은 전략은 합작사의 사업 계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양사는 <>다국적 기업 및 기타 대형 기관들에 국제 통신망을 제공하는
국제 음성 및 데이터 통신서비스 <>금융 석유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대상
으로 한 서비스 판매 <>전세계 개인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 통신
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분야로 삼았다.

특히 두 회사는 세계 통신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고 판단,
국제 통신망을 필요로 하는 신규사업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양사는 현재 일본의 통신업체인 KDD를 연합전선에 끌어들이기 위해 교섭중
이다.

두 회사간의 연합은 국제통신시장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된다.

AT&T는 "합작사가 영업에 들어가는 첫해에만 1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거인간의 연합이 가져올 가공할 파워에 다른 통신업체들이 어떤 방어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