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송(SBS)과 인천방송(iTV)이 무궁화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송,
사실상 전국 네트워크화 하고 있어 타지역 민영방송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PSB), 대구(TBC), 광주방송(KBC)등 지역민방들은 SBS와 iTV가
방송보조, 난시청 해소등의 목적으로 임차한 통신용 중계기를 통해 전국에
프로그램을 송출,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방송권역이 무의미해 지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SBS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중계방송등을 위한 SNG(위성뉴스송출장비)용으로
지구국 시설허가를 받아 운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모든 프로그램을 실시간
위성을 통해 전송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방송권역 외부의 중계유선이나 일부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수신, 지역 가입자들에게 내보내고 있는 것.

방송프로그램의 70~80%를 SBS와 동일편성하고 있는 지역민방의 입장에선
SBS와 지역민방채널이 동시에 방송될 경우 광고수주등에 타격이 클수 밖에
없다.

지역민방들은 SBS에 방송권역 밖에선 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신할
수 없도록 스크램블(주파수 변조)을 걸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PSB의 한 관계자는 "몇몇 중계유선사업자들은 아예 지역민방 채널대신
SBS만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키스테이션(key Station) 역할을
하는 SBS가 위성을 통해 지상파프로그램을 그대로 전송하는 것은 지역민방의
존립근거 자체를 흔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측은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iTV의 경우 도서지역등 방송구역내 난시청 해소를 목적으로 한국통신의
성수지구국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송하고 있다.

타지역에서 iTV의 프로그램을 수신하기 위해선 한국통신으로부터 별도의
위성수신장비를 임대해야 하는데 iTV는 가시청권 확대를 위해 장비설치등을
보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문화부의 김기홍 방송광고행정과장은 "SBS와 iTV가 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은 정부가 허가한 방송권역을 침해하는 명백한
위반사항"이라며 "조만간 정보통신부와 논의해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