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후 시장을 주물러온 외국인의 주식매매가 7,8월 휴가철엔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올 여름장에는 최근 매수세가 강해진 일반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2년 증시개방후 외국인의 7~8월매매비중은
연평균에 비해 20~30%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당 외국인투자한도가 10%였던 94년의 경우 외국인이 차지하는 매매비중
이 연평균 2.5%였으나 7,8월중 2.0%로 줄었다.

또 투자한도가 18%로 늘어난 96년에도 휴가철 매매비중이 5.0%로 연평균
6.0%에 비해 1%포인트 낮았다.

지난해에도 휴가철 매매비중이 5.2%로 연평균 6.7%를 밑돌았다.

금년 휴가철에도 외국인의 장세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상반기중 매매비중은 평균 9.2%였으나 이달들어 7.3%로 1.8%포인트나 낮아
졌다.

반면 일반인 매매비중은 지난해 73.9%에 금년 상반기중 74.7%, 이달에는
79.9%로 급등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엔.달러 및 원.달러 환율이 급변하고 있고 기업구조조정 등
증시 주변여건도 불투명해 당분간 외국인 매매가 더욱 움추려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의 김기태 이사는 "외국인은 여름철에 평균 2주이상 휴가
를 즐기고 있어 휴가가 끝나는 8월말까지 큰 폭의 시장개입은 기대하기 어려
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선 교보증권리서치센터실장은 "외국인 매수세는 약해진 반면 시중 유동
자금이 늘어난 가운데 일반투자자가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