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전세계 13개국 함정과 한국 해군이 공동으로 벌이는
대규모 해상 관함식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실시된다.

해군은 28일 전세계 최신예 함정과 국내 함정이 해상에서 합동으로
사열식을 갖는 국제관함식을 오는 10월12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및 진해
앞바다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함식에 참가하는 함정은 키티호크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외국 군함
26척과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등 40여척이다.

인도와 뉴질랜드 해군 함정은 지난 88년 현대조선에서 건조, 수출한
것이다.

정부수립 및 건군 50주년과 충무공 순국 4백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바다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실시되는 관함식은 예포교환 및 해상사열, 화력시범,
상륙장갑차(LVT)상륙돌격, 헬기의 해상침투 시범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기간중 육지에서는 해외 참가국과 해군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춰 국내외
장병 1천여명이 시가행진과 길놀이를 벌이고 바다사진 전시회도 개최된다.

또한 미 항공모함 등 외국 함정의 공개행사가 부산항 10개 부두에서 실시
되고 미국 일본 호주 등 서태평양 연안 20여개국 해군참모총장들이 참석하는
"제6차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도 서울에서 열린다.

관함식은 1341년 영국왕 에드워드 3세가 영.불전쟁에 출진할 당시 함대의
위용을 검열한데서 비롯됐으며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서 국력을 과시하고
우방 해군과 우호증진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관함식을 통해 50여년의 짧은 기간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우리 해군의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우방국 해군과 우호 협력을
증진,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