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이 실직자 돕기운동을 잇따라 열어 IMF 한파에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농심가 노조는 28일 부산 동래구 허심청지하 여장군에서 직원과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직자 기금및 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호프"를
열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조수환이사 등 경영진과 김화겸 부산지방노동청장,
김진수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장 등 노동계인사 50여명도 참석해 근로자
돕기와 노사화합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 이해수 노조위원장은 "비록 우리도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실직자들
은 IMF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며 "실직자들과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벌어들인 수익금 1천2백여만원은 복지기금으로 내기로 했다.

농심가 노조는 지난 95년부터 해마다 근로자복지와 북한동포돕기 기금마련
행사개최와 매월 동래산성내 애광양로원 등에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자동차 직원들도 지난 2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1시부터 한시간동안
부산역 광장인근에서 3백여명 이상의 실직자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급식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사내공모를 통해 모집한 3백여명의 자원
봉사자들로 매주 30명씩 조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시락 비용은 이 회사 임직원들이 실직자와 불우아동 등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자발적으로 매달 일정금액을 월급에서 공제하는 사랑의 구좌갖기
운동 기금에서 사용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