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31일까지 이포CC(경기도 여주군)에서 98KLPGA회장컵 오픈골프대회
가 열린다.

박세리 열풍속에서 하반기에 처음 벌어지는 국내 오픈대회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총상금 5천만원, 우승상금 9백만원의 작은 대회이다.

총상금이 엊그제 끝난 미국LPGA 자이언트이글클래식의 3위 한명 상금보다
적다.

얼핏 보기에 보잘 것없는 대회다.

그러나 IMF시대의 국내 현실에서 볼때 이 대회 의미는 작지 않다.

우선 상금을 회장 개인이 출연했다.

연초 취임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이관식(51) 회장이 여자골프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대회를 마련한 것.

또 올시즌 카네이션오픈에 이어 두번째 여자대회인 회장컵오픈은 박세리에
가려 관심밖이었던 여자프로골퍼들에게도 큰 위안을 줄 것으로 보인다.

IMF한파로 대회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상금규모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프로골퍼로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마련이 중요한 것이다.

이 대회에는 김미현 정일미 박현순 등 트로이카외에 지난주까지 미국무대
에서 활약하던 서지현, 올해 프로가 된 한희원 등 강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장정 김경숙 등 아마추어 국가대표도 가세, 국내 여자골프1인자를 가리게
된다.

수~금요일에 변두리골프장에서 열리는 회장컵오픈.

박세리도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할 것 같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