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다시 혼미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최고가는 달러당 1천1백85원.

그러나 오후장 들어선 다시 달러당 1천2백70원까지 떨어졌다.

하루 변동폭이 무려 85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들어선 보기 힘든 변동폭이다.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지난 1월 77.1원에 달한뒤 <>2월 36.3원 <>3월
37.0원 <>4월 22.4원 <>5월 20.2원 <>6월 15.7원으로 안정되는 추세였다.

환율이 크게 출렁거림에 따라 은행들은 이날 고객이 달러를 사고 팔때
적용하는 환율을 11차례나 변경 고시했다.

<> 외환당국 개입설 =하루종일 시비거리였다.

이날 오전 개장하자마자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1백85원까지 오르자 당국
개입설이 터져 나왔다.

"수직상승"이 방치할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였다.

당국개입설이 설득을 얻어가자 원화가치 하락세로 반전됐다.

원화가치를 급격한 하락세로 반전시킨 계기는 휴버트 나이스 IMF
아.태담당국장의 발언.

나이스 국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개혁이 순조로운
만큼 한국당국이 지나친 원화절상을 방지하기 위해 신중하게 시장에 개입
해도 무방하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이로인해 원화값은 순식간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 외화자금의 유출 =원화가치가 꼭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외국인투자
자금이 국내를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금 7천만달러가량이 홍콩상하이은행을 통해 한국을
이탈했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환차익을 얻기 위해 달러화를 사들이다보니 순간적으로 수요가 늘어났고
이는 원화가치를 미끄러뜨렸다는 설명이다.

<> 시장혼미영향 =시장의 혼미현상이 지속될 경우 기업이나 금융기관 모두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하루 85원씩 환율이 변하면 순간적인 판단미스로 환차손을 입을수 있어서다.

한 외환딜러는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외환위기때와 비슷하다"며 "어떻게
하든 빨리 시장을 안정시키는게 급하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