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레이저로 무선신호를 전송하는 레이저 통신망을 개발한
코스모레이저사(대표 김형규)와 대한텔레콤의 제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대한 양적인 지원을 뛰어넘어 질적성장을 돕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레이저를 1초당 8백만번 가량 깜박거려 디지털 데이터를 주고 받는 레이저
통신 기술은 현재 세계적 기술 수준이 1~2km 전송하는 정도.

그러나 벤처 기업인 코스모레이저는 이를 5~8km 수준으로 발전시킨 레이저
통신망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처럼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도 마케팅의 어려움,
자금 확보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었다.

특히 레이저 통신 기술은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될 뿐만 아니라
코스모레이저사에 대한 고객 인지도가 낮아 판매는 물론 장비 테스트마저
꺼려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기지국 설계와 재배치를 통해 무선통신망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을 배양해 온 대한텔레콤은 우연히 코스모레이저사의
기술을 발견, 협력을 꾀하게 됐다.

대한텔레콤은 코스모레이저사 제품의 국내마케팅을 전담하고 이 회사에
자금을 제공하고 코스모레이저는 R&D(연구개발)와 제품 생산에 전념토록
했다.

이로써 상호약점을 보완,경쟁우위를 갖자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설치하고 있는
광중계기를 레이저와 접목시켜 저렴하고 강력한 성능을 가진 레이저 중계기
를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텔레콤의 무선망 기술과 코스모레이저사의 레이저 전송기술이 결합된
성공사례로 내달말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동전화 사업자들로부터 벌써 예약을 받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FM방식의 레이저 전송기술로 상용화되면
상업적 성공을 넘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이동전화 기술개발에 이은
무선통신 분야의 일대 쾌거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은 이처럼 벤처기업이 가진 R&D와 생산능력을
대기업이 가진 막강한 마케팅력과 인지도,기술력을 결합시키는 것이 중요
하다는 지적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