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응 신상우 의원 등 두 7선의 대결로 압축되어 당내 민정계와 민주계의
대결양상을 띤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결국 민정계인 오 의원의
신승으로 끝났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날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선출 의원총회"는 뒤늦게
출마한 현경대 의원이 정견발표후 사퇴해 3파전으로 치뤄졌다.

출마한 후보들은 국회가 제기능을 할 찾을 수 있는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세기 의원은 여당 의장후보인 박준규 의원의 도덕적 흠결을 거론하면서
"여당후보를 꺾으려면 차별성이 분명한 자신을 후보로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신의원은 "모든 정치의 본산을 국회로 끌고와야 한다"며 "한나라당과
호흡을 같이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의원은 "국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살리는데 주력하겠다"고 의회중심의
정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총 1백43명이 참여한 1차 투표결과 오 의원 53표, 신 의원 52표, 이 의원
35표(기권 1,무효 2)로 예상대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득표순 1,2위를 놓고 실시한 결선투표에서는 총 1백40명이 참여, 오 의원이
신 의원을 69대 68, 1표차(기권1,무효2)라는 박빙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1차투표에서 낙마한 이 의원측은 고대 57학번동기생인 신 의원을 밀기로
결정, 자신을 지지했던 수도권과 초/재선의원들에게 이를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 의원은 "사상 처음 경선으로 의장후보로 선출된데 이어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은 국회의장이 될 수 있는 역사적인 계기가 마련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국회의장의 당적이탈은 합의됐다고 들은 적이 없다"고 전제한뒤
"의장이 되면 불편부당하게 양심적으로 국회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