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대우 SK 등 5대 그룹 80개 계열사가 부당내부거래 등을 통해
그룹내 35개 계열사에 4조2백63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들 80개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7백2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5대그룹 계열사간 부당내부
거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룹별 과징금은 현대가 35개사 2백26억5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
7개사 1백14억1천9백만원, LG 20개사 1백1억9천4백만원, 대우 6개사
88억7천3백만원, SK 12개사 1백90억5천1백만원이다.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는 그룹내 우량기업이 부도 직전의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이나 후순위 채권을 높은 값으로 매입해 주거나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 CP를 고가에 사주는 방법 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식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고객예탁금 명목으로 증권사에 거액을 유치
하거나 부동산 매각대금을 늦게 받는 등의 방식도 동원됐다.

전 위원장은 "조사 결과 그룹내 주력기업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사를
집중 지원했으며 계열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기준 충족을 위해 후순위채권
매입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지원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원을 받은 업체로 판명된 35개 계열사에 대한 자료는
금융감독위원회의 퇴출기업판정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35개사 중 현대리바트와 LG원전에너지는 이미 지난번 55개 퇴출기업 명단에
포함됐었다.

공정위는 이와함께 5대 그룹 40개사에 대한 2차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도
다음달중 발표하기로 했다.

또 오는 9월부터는 6~30대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편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를 밝히고 과징금을 물리겠다는 공정거래위
발표에 대해 당사자인 5대 그룹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 SK 등은 이날 즉각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와 대우 LG 등 나머지 5대 그룹들도 자체 조사를 마친후 잘못 지적된
사안에 대해선 공정위에 재심을 요청키로 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