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과 목동 둔촌동 등 대규모 단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일부지역에선 중소형평형에만 머물던 수요가 40평이상 대형평형으로 옮겨갈
조짐도 나타난다.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학군 교통여건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탓이다.

아파트값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매입을 유보했던 대기수요가 몰리는 것도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을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보기엔
이르다.

인기지역이 시장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란 대세를
반전시키기엔 아직 역부족상태.

외곽지역이나 공장지대에 위치한 아파트나 소규모 단지는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요가 드물어 거래자체가 어렵고 매물만 쌓이는 실정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 선호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이들 아파트간 가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
이라고 분석한다.

매매의 경우 개포동 압구정동 둔촌동 문정동 등 생활편익시설을 고루 갖춘
대규모 아파트촌은 전평형에서 고른 상승세다.

개포동 우성8차 31평형(1억7천8백만~1억9천만원)은 보름사이 8백만원이
올랐다.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32평형(1억7천만~2억3천만원)과 신현대 35평형(2억1천
만~3억4천만원)은 각각 1천만원이 뛰었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고층 34평형은 1억8천5백만~2억2천만원으로 1천5백만원이
상승했다.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 아파트 32평형(1억9천만~2억4천만원)과 43평형(3억~
3억4천만원)은 호가가 1천만~2천만원 올랐다.

소형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등지에서도 20평형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천구 독산동, 구로구 개봉동, 은평구 신사동, 마포구 성산동 등
비인기지역은 보름전에 비해 호가만 약간 올랐을뿐 수요는 줄어 매물적체는
오히려 심하다.

전세거래도 마찬가지.

강남권 목동 등 인기지역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평형은 5백만~1천만원, 중대형평형은 1천만~3천만원이 뛰었다.

그동안 많이 내렸던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43평형(1억2천만~1억4천만원),
56평형(1억5천만~1억8천만원)은 한달만에 3천만원을 회복, 반등세가 가장
컸다.

목동 5단지 35평형(8천5백만~9천5백만원)과 오륜동 선수촌아파트 47평형
(1억6천만~1억7천만원)은 1천만원이 올랐다.

잠실동 흑석동 둔촌동등지에서는 5백만원이 뛰었다.

외곽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평형에서 호가가 유지되고 있지만 수요는 찾기
힘들다.

구로구 구로동 하이츠아파트 24평형(4천만~4천5백만원), 영등포구 당산동
한양아파트 28평형(4천5백만~5천만원)은 한달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