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수성"이냐 "신세계의 탈환이냐"

롯데 신세계 현대등 유통업계 "빅3"업체간의 매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의 수위다툼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의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1위 자리를 놓고 두회사간의 경쟁이
새삼주목되고 있는 것은 상반기 매출격차가 예년보다 크게 좁혀졌기때문.

롯데와 신세계는 올 상반기에 각각 1조1천7백41억원및 1조8백90억원의
매출을 기록, 차이가 8백5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는 롯데 1조2천3백1억원, 신세계 8천6백60억원으로 차이가
무려 3천6백41억원에 달했다.

신세계가 2천7백90억원이나 따라잡은 것.

올들어 격차가 이처럼 좁혀진 것은 롯데가 백화점 불황으로 전년대비
-4.5% 역신장을 면치 못한 반면 신세계는 할인점 E마트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5.8%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격차가 더욱 좁혀질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역전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롯데는 올 하반기에 광주점(9월) 한 곳만 신규오픈하지만 신세계는
상반기에 문을 연 E마트의 김천점 청주점 동광주점을 비롯, 12월에는
전주점까지 매출신장에 가세하게 된다.

신세계는 이들 4개점에서 올해 모두 1천3백46억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롯데로서는 지난 80년 백화점업계에 발을 딛으면서 데뷔 첫해부터
낚아챘던 업계 수위자리를 18년만에 위협받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신세계는 E마트를 발판으로 롯데의 턱밑까지 추격, 정상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게 됐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