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각각 표단속에
들어가는 등 8월3일에 있을 국회의장 선거 표대결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여당은 내달 2일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1인1표 끌어들이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에맞서 한나라당은 의장선출과 총리임명동의안 처리 연계방침을 재확인
하며 자민련 표의 이탈을 유도키로 결정했다.

특히 현재로서는 여야 모두 의장 당선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수"인
1백50석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상대당 표 끌어들이기작전과 국민신당 및
무소속 표 흡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여권 ]

여권은 29일 오세응의원이 야권 국회의장후보로 확정된데 대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출신 신상우 의원이 중도 탈락함에 따라 여권 단일후보인 박준규 자민련
최고고문이 한나라당의 영남권 이탈표를 흡수하는데 한결 수월해졌다는 판단
에서다.

특히 한나라당의 후보경선과정에서 나타난 계파간 지역간 대립양상을 볼 때
내달 3일의 국회의장선거과정에서 행동통일이 극히 힘들지 않겠느냐는 자신감
을 나타내고 있다.

자민련은 이에따라 내부표단속과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각개격파"전략을 수립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국민회의도 이날 당직자회의를 열고 "박준규 의장-김봉호 부의장"의
당선을 위해 국민신당 및 무소속과의 연대 강화, 한나라당 의원개별 설득
등에 착수하는 등 여권 공조체제를 과시했다.

이날 여권에선 박 고문의 승리가 낙관적이라는 성급한 판단도 나왔다.

박 고문측의 한 관계자는 "오 후보가 1표차로 가까스로 승리한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의 내부갈등을 노출한 것"이라면서 영남출신 의원들의 이탈표는
불가피하다는 나름대로의 여유있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여권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더 나아가 ""국회의장확보-총리인준"이란
윈.윈전략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윈-윈전략이 "DJT공조"를 바탕으로 이뤄졌고 그만큼
야권표 이탈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나라당 ]

한나라당은 이날 의장후보로 오세응 전국회부의장을 선출한 직후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 전원이 오찬을 함께 하며 "본선 필승"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소속의원 1백51명중 최형우 노승우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투표참여가 어려운 상태라 과반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30일부터 의장선거 전날인 8월2일까지 각 시.도 및 상임위별로 연쇄 모임을
갖고 내부 표단속에 나섬과 동시에 국민신당과 무소속 표를 끌어오기 위한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기로 했다.

31일엔 총재단과 총무단 시.도별 원내대책조장 원내대책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전략회의를 갖고 선거당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마지막으로
표를 점검할 방침이다.

내부 표단속에 성공하고 국민신당과 무소속에서 4~6표만 건지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게 한나라당측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또 자민련측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의장투표와 총리인준 문제를
"빅딜"하는 방안도 계속 타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여권내 이탈표를 노린 "압박"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오세응 의원이 의장이 되지 않을 경우
의장선거 이튿날 실시될 총리인준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총리인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민련의 다급한 사정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여권의 의장후보인 자민련 박준규 최고고문에 대한 국민회의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비판적 시각을 감안, 대 박 고문 비판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