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빌게이츠를 꿈꾸는 야심찬 젊은이들이 창업동아리로 모이고 있다.

창업열기가 대학으로 확산되면서 동아리가 새로운 벤처모델로 떠올랐다.

이들의 활동과 열기를 캐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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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공학연구소산하 신기술창업네트워크센터(37동 205호)안에 있는
3평 남짓한 사무실.

이곳은 예비창업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이 배어있는 창업동아리 "벤처"(회장
하상우.22.전기공학부 4년)의 보금자리다.

"벤처"는 결성된지 1년반 밖에 안됐지만 웹콜 스페이스로보틱스
테크노필등 주목받는 신기술업체를 배출했다.

서울대 신기술창업 네트워크센터에 입주한 7개 업체중 3개사 그것이다.

이들은 웬만한 신생기업보다 나은 기술력을 가졌다.

이 동아리가 결성된 것은 지난 96년 11월.

전기공학부 학부생 5명으로 출발했다.

현재 회원은 80여명.

적극적으로 활동중인 회원만도 40명에 이른다.

공대생을 주축으로 경영대 미대생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창업 패러다임을 만들어간다.

"학부시절부터 기술력은 물론 세무 회계 마케팅 영업등 경영기법을
익히고 경험과 비즈니스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상우 회장은
지적한다.

"벤처"는 끊임없이 창업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응모전에도 참여 기술력과 창업가능성을 인정받으면 본격적인 창업에
들어간다.

"벤처"가 처음 배출한 웹콜(대표 김태엽)은 중기청 사업계획서
경진대회에서 은상(상금 5백만원)을 받은후 창업에 나선 케이스다.

현재 정통부가 주최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 응모전 등에대비 2개의
프로젝트팀이 활동중이다.

또 학부생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기업체에 특별채용되거나 창업에
참여하는 길이 열려있다.

학부생인 김병래(22.전기공학부 4년)군은 "벤처"에서 독립한 테크노필의
연구원으로 스카웃됐다.

이 동아리의 강점은 이미 창업해서 독립한 선배들도 계속 회원으로
남아있는 것.

실제 창업을 경험한 이들은 대부분 학부생인 회원들에게 창업에 필수적인
정보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공대교수진의 체계적인 기술지도까지 어우러져 "벤처"는 대학가
창업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간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