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를 팔아 주력회사만 살린다"

29일까지 10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들의 채권금융기관 협의회가
끝났다.

기업들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은 가히 개혁적이다.

한마디로 그룹을 "해체"하겠다는거나 다름없다.

은행관계자들은 "그룹들이 제출한 자구계획안만 제대로 이행돼도 충분한
워크아웃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구조조정이 완료된 거평은 여기서 제외했다.

<> 고합 =13개 계열사가 구조조정후 2개로 줄어든다.

고합은 지분.시설매각과 부동산.유가증권 매각도 과감히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엠텍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지분도 팔 예정이다.

청도법인 지분도 처분할 계획인데 현재 대만 남아플라스틱사와 협상중에
있다.

부동산의 경우 의왕 경산 천안공장과 을지로매장, 본사사옥, 평촌부지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평촌부지(올해)를 제외하곤 대부분 내년중에 매각한다.

<> 신호 =21개 계열사(법정관리 3개사 제외)가 1개사로 된다.

신호제지의 경우 노르웨이 노르스케 스코그사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1억7천5백만달러로 8월중 들어올 예정이다.

신호제지 신탄진공장은 미국 캐나다등에 매각의향서를 띄워 놓았다.

3억달러에 팔릴 것으로 회사측은 제시했다.

신호유화 군산공장의 경우 프랑스 KNAUF사와 매각 협의하고 있다.

<> 신원 =현재 영위중인 8개업종(의류 화학 건설 전기 전자 방송 골프장
광고)을 1개업종(의류)으로 줄인다.

이를위해 국내 17개 계열사를 3개사로, 해외 8개사는 3개사로 축소한다.

살아남는 국내 계열사는 신원 신원제이엠씨 신원유통등이다.

부동산 등 자산도 적극적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신원그룹은 자산매각으로 6천2백72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진도 =진도 패션네트 가야미디어 등만 존속시킨다.

업종으로 본다면 콘테이너 의류 환경 출판만 남긴다.

진도PAE 한국엑슬 첨성대 등은 매각하고 진도리조트 진도환경 지엠에이
진도여행개발은 청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진도는 98년 7백10억원 99년 6백33억원 2천년 1백35억원 등 모두
1천4백78억원규모의 부동산매각 계획을 잡고 있다.

<> 갑을 =핵심사업인 섬유부문에 주력한다.

기타부문은 정리하는게 원칙이다.

계열사 정리로 부실계열사에 대한 현금유출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갑을은 해외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갑을토이테파의 경우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투자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투자가 성공을 거두면 10년내에 5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우방 =국내외 12개 계열사를 4개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살아남는 계열사는 우방 우방개발 우방건설(국내) 북경경우방자산(해외)
등이다.

우방타워랜드 제주리조트 등 자산매각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우방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한 한국신용정보는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경우 98년과 99년에 각각 60억원, 38억원의 자금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
했다.

자구계획이 이행되지 않으면 같은 기간동안 2천6백8억원의 자금부족이
생긴다는 것이다.

<> 세풍 =9개 계열사중 2-3개만 남기고 모두 정리한다.

이를통해 금융권 빚 3천8백억-3천9백억원을 모두 상환, 무차입 회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세풍의 경우 제지부문은 자산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수처와 가격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세풍의 합판부문은 세풍종합건설과 함께 주력사로 끌고간다는 원칙을
정했다.

99년 10월 그랑프리대회를 주관하는 세풍월드의 경우 군산부지 1백만평을
대우에 팔기로 하고 가격을 논의하고 있다.

<> 강원산업 =25개 계열사를 강원산업 삼표산업 등 2개로 줄인다.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강원산소 삼표강원중공업 강원궤도
강원정보기술 등은 강원산업 단일회사로 된다.

또 5천4백억원규모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강원산업 롤사업부를 일본업체와 조인트벤처하는 방식으로 2천50억원을
조달하고, 삼표산업의 레미콘사업은 싱가포르업체에 매각한다.

가격은 2천7백억원을 예상한다.

<> 통일 =17개사가 6개사로 줄어든다.

세진 우창흥업 통일실업 선도산업 세일로 일상 등을 연내에 매각한다.

한계.적자사업을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통일중공업의 센트롤 사업은 매각하고 특장.플랜부문은 폐쇄한다.

한국티타늄공업의 세라믹연구소도 통폐합한다.

일성건설의 미수익사업도 없앤다.

일신석재의 석재가구는 분리매각할 방침이다.

통일중공업 한국티타늄 일성건설 일신석재의 경우 올해 7백47명 99년
6백64명의 인원을 각각 정리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