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되고 있는 농수산물이나 식품 완구 생활용품 등에서 내분비 교란물질
(일명 환경호르몬)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대다수 젖병에서는 비스페놀A라는 내분비 교란물질이 발견됐고 금속캔,
생수용기, 1회용 식품용기, 플라스틱 완구 등에서도 각종 환경호르몬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30일 95년부터 농수산물과 식품 생활용품 6백22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3백종에서 중금속 등 내분비를 교란시킬
수 있는 14가지의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17개 품목 가운데 수산물 한약재 공산품 16개에서는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완구에서는 각종 가소제가 나왔고 폴리스티렌 식품용기에서는
스티렌, 금속캔 젖병 생수용기에서는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내분비 교란물질은 인체내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을 초래, 생식기 이상이나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고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소비자보호원은 내분비 교란작용이 있는 화학물질 사용 및 배출을 억제해야
하며 대체물질이나 기술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환경부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등에 검사결과를 통보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