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내부거래 상호빚보증 조사 등 기업들의 속사정을 파헤쳐야 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앞으로 회계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 형편이다.

전윤철 위원장이 직원 인사고과에 회계실력을 반영키로 한 때문이다.

전 위원장은 30일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하기 위해 장부를 들추다 보니
회계 능력이 부족한 직원들은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내년 사업년도부터
30대그룹들에 대해 결합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되는 등 갈수록 업무영역이
전문화되는 만큼 공정거래 직원들도 이에 맞게 능력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전 위원장은 정기적으로 회계시험을 보는 방식을 동원해 직원들을
독려할 예정.

이는 부당내부거래 1차조사에서 5대 그룹 계열사가 그동안 관행이라고
생각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 쉽사리 적발됐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좀더 지능적으로 방법이 동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탓.

실제로 기업들이 2차 조사에서는 자료를 감추거나 빼돌리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해 조사직원들이 고생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따라서 공정위 직원들도 회계능력을 갖춰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공정위에는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

김병배 규제개혁작업단 부단장과 김윤수 사무관(기업집단과) 오승돈
서기관(유학)이 그들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