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인지/기술력 보유 비결 ]]

인텔은 어느 기업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냈다.

첨단 기술력과 강력한 브랜드 네임을 기업가치의 양축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둘중 하나를 가진 기업은 무수히 많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업체인 미국 AMD이나 사이렉스는 인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코카콜라나 나이키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 네임을 자랑한다.

그러나 인텔은 이 두가지를 다 갖고 있다.

양대 무기를 모두 보유하게 된 비결은 어디있을까.

우선 기술력을 보자.

인텔은 엄청난 자금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73년 인텔은 전년 수익금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처럼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반도체의 능력과 복잡성은
18개월안에 두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 때문이다.

이런 반도체 발전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무어의 법칙에 대응, 기술력 경쟁에서 항상 우위를 가져야만 살아 남을수
있다는 명제를 꾸준히 실천한 결과라는 얘기다.

인텔 브랜드가 성공한 근본적인 이유는 물론 기술력 우위에 있다.

그러나 브랜드를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알릴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마케팅 전략 덕이 크다.

인텔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은 80년대 중반.

이때부터 인텔은 차세대 칩의 특정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386SX"광고에서는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기존 제품을 낡은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2면으로 작성된 빨간색 광고 첫번째 면에는 과거 제품위에 빨간색으로
크게 X표시를 했다.

그리고 두번째 면에는 386아래 SX를 표기했다.

신제품이 기존제품을 개선한 게 아니라 완전히 대체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새로운 제품의 개발및 판매에 역점을 둔다는 뜻이기도 했다.

또 이 제품 광고를 통해 인텔은 OEM 방식으로 컴퓨터를 생산하는 업체에
판촉활동을 하기 보다는 PC 사용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가 PC의 가장 핵심이며 이러한 핵심기술을 생산하는
회사가 인텔이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리자는 전략에서였다.

인텔은 대대적인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광고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인텔은 자사 브랜드 네임을 코카콜라나 나이키 같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인텔의 고객이 실질적으로 컴퓨터 생산업체에서 일반 PC사용자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최종소비자의 인텔에 대한 인식은 인텔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했으며, 지금의 브랜드 네임을 쌓게 한 근본적인 원동력이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