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뱅크 '상업+한일'] '합병 왜 급진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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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98년6월말현재) 1백5조원규모의 슈퍼뱅크가 탄생한다.
자기자본 4조원, 직원수 1만5천여명의 국내 최대은행이다.
이름은 "한일상업은행"이 유력하다.
합병은행은 1백년역사의 상업은행 법인등기를 사용한다.
배찬병 상업은행장과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31일 합병을 공식 발표한다.
말로만 무성하던 대형은행간 합병이 마침내 성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합병은 선언만으로 완성되는게 아니다.
넘어야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직원들이다.
대량감원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지원도 관건이다.
두 은행의 부실을 털어낼만한 지원이 있어야 말그대로 "슈퍼뱅크"가 된다.
두 은행은 최소 8조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지원이 선행되지 않으면 "슈퍼부실은행"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 합병은행의 모습은 =두 은행이 합치면 지난 6월말 현재 총자산은
1백5조1천3백97억원에 달한다.
다른 대형은행의 총자산이 50조원안팎임을 감안하면 두배가 넘는 규모다.
이만한 규모라면 세계적인 은행들 틈에 끼일만 하다.
자기자본도 4조8백97억원에 이른다.
말그대로 슈퍼뱅크다.
역사도 1백년이 된다.
상업은행의 법인등기를 그대로 계승키로 했기 때문이다.
은행역사를 중시하는 외국에서도 통할만한 수준이다.
은행이름은 "한일상업은행"이 유력하다.
도쿄미쓰비시은행처럼 합병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영문표기가 어려워 공모를 통한 "제3의 이름"을 채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일부에서는 상업은행의 전신인 "천일은행"을 사용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 문제는 없는가 =단순히 외형만 슈퍼뱅크가 되는게 아니다.
부실자산도 슈퍼뱅크가 된다.
지난 6월말 현재 두 은행의 요주의이하 여신은 14조8천3백52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시중은행의 자산규모와 맞먹는다.
자칫하면 우량은행이 되기는 커녕 대형부실은행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합병이 성사되면 외자유치는 당분간 올스톱된다.
외국인들은 합병의 성공여부를 판단한후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길은 한가지다.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다.
두 은행은 이를위해 8조원이상의 지원을 요청했다.
부실여신을 털어내는데 최소 6조원,자본을 확충하는데 2조원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이만한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의 시너지효과는 없다는게
두 은행의 판단이다.
정부는 물론 대규모 지원을 확약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마련이 여의치 않아 8조원이상을 지원할수 있을지 미지수다.
<> 기타 걸림돌은 =역시 직원들의 반발이다.
합병이 효과를 보려면 대량감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1+1=1.2"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터라
감원폭은 클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40~50%의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두 은행 노조가 이날 "밀실합병반대"를 외치며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두 은행은 "감원최소화"를 내세우며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실제 이날 노조도 이를 어느정도 받아들인 상태다.
주주들의 태도도 변수다.
그렇지만 두 은행장은 이미 대주주에 대한 설득을 끝낸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소액주주들.합병이 원활하려면 감자가 불가피하다.
소액주주들이 법적대응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 상업-한일은행 합병절차 ]
* 상업-한일은행장 합병 발표 -> 합병추진위원회 설치 -> 상업-한일
확대이사회(합병결의 주총일정 확정) -> 재경부-금감위 신고 ->
상업-한일 합병 승인 주총 -> 법인등기 변경
< 하영춘 기자 hayoung@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
자기자본 4조원, 직원수 1만5천여명의 국내 최대은행이다.
이름은 "한일상업은행"이 유력하다.
합병은행은 1백년역사의 상업은행 법인등기를 사용한다.
배찬병 상업은행장과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31일 합병을 공식 발표한다.
말로만 무성하던 대형은행간 합병이 마침내 성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합병은 선언만으로 완성되는게 아니다.
넘어야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직원들이다.
대량감원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지원도 관건이다.
두 은행의 부실을 털어낼만한 지원이 있어야 말그대로 "슈퍼뱅크"가 된다.
두 은행은 최소 8조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지원이 선행되지 않으면 "슈퍼부실은행"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 합병은행의 모습은 =두 은행이 합치면 지난 6월말 현재 총자산은
1백5조1천3백97억원에 달한다.
다른 대형은행의 총자산이 50조원안팎임을 감안하면 두배가 넘는 규모다.
이만한 규모라면 세계적인 은행들 틈에 끼일만 하다.
자기자본도 4조8백97억원에 이른다.
말그대로 슈퍼뱅크다.
역사도 1백년이 된다.
상업은행의 법인등기를 그대로 계승키로 했기 때문이다.
은행역사를 중시하는 외국에서도 통할만한 수준이다.
은행이름은 "한일상업은행"이 유력하다.
도쿄미쓰비시은행처럼 합병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영문표기가 어려워 공모를 통한 "제3의 이름"을 채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일부에서는 상업은행의 전신인 "천일은행"을 사용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 문제는 없는가 =단순히 외형만 슈퍼뱅크가 되는게 아니다.
부실자산도 슈퍼뱅크가 된다.
지난 6월말 현재 두 은행의 요주의이하 여신은 14조8천3백52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시중은행의 자산규모와 맞먹는다.
자칫하면 우량은행이 되기는 커녕 대형부실은행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합병이 성사되면 외자유치는 당분간 올스톱된다.
외국인들은 합병의 성공여부를 판단한후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길은 한가지다.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다.
두 은행은 이를위해 8조원이상의 지원을 요청했다.
부실여신을 털어내는데 최소 6조원,자본을 확충하는데 2조원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이만한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의 시너지효과는 없다는게
두 은행의 판단이다.
정부는 물론 대규모 지원을 확약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마련이 여의치 않아 8조원이상을 지원할수 있을지 미지수다.
<> 기타 걸림돌은 =역시 직원들의 반발이다.
합병이 효과를 보려면 대량감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1+1=1.2"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터라
감원폭은 클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40~50%의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두 은행 노조가 이날 "밀실합병반대"를 외치며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두 은행은 "감원최소화"를 내세우며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실제 이날 노조도 이를 어느정도 받아들인 상태다.
주주들의 태도도 변수다.
그렇지만 두 은행장은 이미 대주주에 대한 설득을 끝낸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소액주주들.합병이 원활하려면 감자가 불가피하다.
소액주주들이 법적대응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 상업-한일은행 합병절차 ]
* 상업-한일은행장 합병 발표 -> 합병추진위원회 설치 -> 상업-한일
확대이사회(합병결의 주총일정 확정) -> 재경부-금감위 신고 ->
상업-한일 합병 승인 주총 -> 법인등기 변경
< 하영춘 기자 hayoung@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