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30일 오후 학장회의를 열어 학부대학을 설치하고 대학원을 일반
및 전문대학원으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학부대학의 모집단위와 전문대학원의 학제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단과대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구조조정에 대한 세부안이 마련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2002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전원을 무시험선발하며 학부
전체 정원은 지금보다 25% 가량 줄어들게 된다.

대신 대학원 정원은 20% 늘어나며 조직은 교육과학.법학.보건.수의학.약학.
의학.치의학.행정.환경설계 대학원 등 9개 전문대학원과 인문.사회과학.자연
과학.경영.공학.농업생명.생활과학대학원 등 7개 일반대학원으로 재편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러나 전문대학원 학제로 통일했던 ''2+4학제'' 등에
대해서는 일부 대학의 반대에 부딪혀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인문대와 자연대 농생대 교수들은 성명 등을 발표, 2년과정의
학부를 마친뒤 4년과정의 일반.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도록 되어 있는
"2+4학제" 등 구조조정안이 인문 자연계열 기초학문의 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번 구조조정안이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지향한다지만
"2+4학제"를 시행할 경우 법학 의학 등 인기 대학원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결국 비인기 대학원으로 몰리게 되고 이에 따라 기초과학분야 연구인력의
질적저하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 이건호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