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메아리가 적막한 여름 산사를 흔든다.

강원도 양양 낙산사(주지 지홍스님)는 국악인 김영동씨(48)가 이끄는
서울 시립국악관현악단을 초청, 1일 오후7시30분 낙산사 보타전 앞뜰에서
산중음악회를 갖는다.

일본군 위안부기념관 건립자금 모금을 위해 마련되는 이번 음악회에는
서울시립관현악단 단원을 비롯 사물놀이 풍무악예술단, 진도북춤의
이재연씨등이 참가한다.

레퍼토리는 김씨의 창작곡중 자연친화적인 곡들을 주로 선정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전 법회및 타종을 하는것도 이색적이다.

타종에 이어 "영산회상", 귀소", "산행", "한네의 이별" "아침의 소리"
"살풀이와 시나위"등이 연주된다.

특히 한네의 이별은 오영진작 뮤지컬 "한네의 승천"주제가로 김영동
특유의 아름답고 애조띤 가락이 서려있다.

낙산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세운 절.

의상대사는 구국의 일념으로 동해에 있다는 관세음보살을 찾아나섰고
관세음보살을 만난뒤 낙산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져온다.

낙산사라는 이름은 관세음보살이 거주한다는 서역의 보타락가산에서 따온
것이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