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큰 장"을 여는 본격적인 신호탄인가.

지난달 하순이후 증권 및 은행주에서 시작된 저가주 매수열기가 건설주 및
대형제조주로까지 확산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주가는 5일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건설주가 폭등, 시장 매기가 순조롭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낙폭이 컸던 현대강관 벽산 대한알루미늄 등 1천~2천원짜리 주식이 대거
상한가를 치는 등 일부 종목에서는 투기적인 양상마저 나타났다.

증권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수혜주와 저가 대형주에서 불이 붙은 매수열기가
고가주로 번진다면 "큰 장"이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엔화가 1백43엔대로 다시 진입했음에도 증시 충격이 적어 향후
주가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 저가주 상승배경 =유동성 장세가 가시화될 경우 저가 대형주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선 확신이 서지
않지만 금리하락과 경기부양이 가시화될 경우 외부차입이 많은 기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저가대형주의 공통점이 단기 낙폭이 크면서도 부도위험이 적다는
대목도 매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근호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장세의 전형적인 패턴은 금융주
를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가 저가 대형주로 순환하는 형태"라며 "외부악재만
없다면 저가주를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 최근 동향 =과거에도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 개인투자자들이 장세를
주도했다.

7월이후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거래비중도 최근 일주일 사이에 2만원이상 고가주는 큰 폭으로 줄었으나
1천~2천원대의 저가주 거래가 크게 늘고있다.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은 지난해 73%선에서 올6월 78.2%, 7월에 79.3%까지
높아졌다.

<> 과거 패턴 =96년4월 외국인 한도확대 발표후 한달간 고객예탁금이
1조2천억원 증가했다.

증권주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저가 대형제조주로 이어져 한달동안
834.89포인트에서 991.22로 급등했다.

지난해 5월에도 외국인 한도확대와 엔화강세 재료에 힘입어 5월13일부터
한달간 고객예탁금이 5천7백억원 증가했다.

상승을 선도한 종목은 증권주와 경기관련 대형주였다.

주가는 669.01에서 799.54로 19.6% 상승했다.

<> 향후 전망 =저가주 순환매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다만 일부에선 4대 시중은행이 합병과정에서 대규모 감자가 실시되고 중국
위안화가 불안해지면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정병선 교보증권리서치센터실장은 "8월중 콜금리는 한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하락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여름 큰장
(서머랠리)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