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배찬병 행장과 한일은행 이관우 행장은 31일 오전 합병발표
기자회견에서 완전합병이 이뤄지기까지 6~8개월이 걸릴 예정이며 합병과정
에서 거래기업과 고객을 최대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두 행장과의 일문일답.

문) 증자 및 부실채권 정리 등을 위해 정부에 요청할 자금지원 규모는.

답) (이관우 행장) =실사를 해봐야 정확한 부실규모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두 은행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부실규모로 볼때 약 7조~8조원의
자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두 은행 모두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병행하겠다.

문) 합병과정에서 감자를 실시하나.

답) (배찬병 행장) =두 은행의 협의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다.

정부에 출자요청을 하면서 감자도 고려될 수 있다.

국내 최대 선도은행으로 거듭나면 감자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문) 외자유치는 어떻게 되나.

답) (이 행장) =합병과 외자유치는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합병을 했다 해서 외자유치 추진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합병 시너지효과가 빨리 나타나면 외자유치도 더 빨리 성사될 것이다.

합병을 통해 초우량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면서 외자유치도
병행하겠다.

문) 합병은 얼마나 걸리나.

답) (배 행장) =앞으로 합병승인주총과 합병주총 등이 남아 있다.

법적인 합병절차 등을 감안할때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8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이 기간을 단축해 예정대로 내년1월 새은행으로 등기를 마치고
새출발하겠다.

문) 두 은행의 고객에 불이익은 없는가.

답) (이 행장) =두 은행의 거래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을 기점으로 해서 기업에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과 모든 개인 고객에게 은행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에서
자금지원을 하겠다.

거래고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배 행장) =합병기간중 기업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문) 합병을 위한 실사과정에서 실적배당신탁의 부실이 드러나면 고객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나.

답) (배 행장) =두 은행은 부실은행이 아니다.

합병을 해도 전혀 고객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 자구노력은 어떻게 진행되나.

답) (이 행장) =두 은행이 합의 아래 오늘 합병선언을 했다.

양가가 화합하고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느냐 하는데 많은 합의가 필요하다.

합병추진위원회가 설치되면 인력 점포 조직 등을 혁신하는 방안을 합동으로
논의하겠다.

실사를 해서 합병비율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

문) 합병후 초대행장은 누가 되나.

답) (이 행장) =초대행장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

행장선임은 어디까지나 주총사안이다.

두 행장은 합병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다.

문) 독자생존에서 합병으로 급선회한 이유는.

답) (배 행장) =합병 성사는 금융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관점에서 두 은행이 모두 생각해 왔던 부분이다.

그러나 두 은행이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크기 때문에 합병에 합의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합병조건을 합의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두 은행이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해서 합병을 추진했으며 외부 압력은
없었다.

상황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자발적으로 합병을 추진한 것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