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슈퍼은행"의 주가는 현재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자산이 2배로 커지는데다 정부지원으로 부실채권이 줄어들면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주가가 5천원~6천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 수준
까지는 오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합병때까지의 주가는 감자비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이 문제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감자는 불가피
하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거론되는 감자비율은 90%, 80%, 40% 등 세가지다.

감자비율 90%는 기업부실의 책임을 주주에게도 묻겠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비율이다.

정부는 기아자동차 지원에 앞서 90% 감자를 명하겠다고 밝혔던 선례를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현재 9백원선인 두 은행의 주가는 감자후 9천원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은행업종 최고 주가가 6천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감자때까지 추가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감자비율 80%는 서울및 제일은행이 지난2월 정부지원때 실시한 감자비율
이다.

이 경우 감자후 주가는 현재가의 4배인 3천5백원~4천원선이 된다.

주택 국민은행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큰 폭 상승은 어렵다는게 대체적
견해다.

감자비율 40%는 "1+1=1.2"가 되어야 한다는 이헌재 금감위원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2개 은행이 1.2가 되려면 1개은행은 0.6이 되므로 감자비율은 40%가 된다.

이 경우 감자후 주가는 현주가보다 60%정도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상승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감자비율과 함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정부지원금액과 외자유치,
부실정리를 포함한 시너지효과 등이 꼽힌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가 8조원을 지원할 경우 요주의여신(14조8천억원)의
절반이상을 정리, 수익 창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외자유치도 변수다.

한일은행이 추진중인 35억달러를 비롯 대규모 외자가 들어오게 되면 주가에
플러스가 될 것이 확실하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