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슈퍼뱅크의 초대행장은 누가
될까.

또 임원들은 어떻게 되며 직원들은 얼마나 해고될까.

금융계의 관심이 여기에 쏠리고 있다.

<> 초대행장 =외부영입설과 배찬병 행장설이 엇갈리고 있다.

외부영입설은 슈퍼뱅크의 의미와 취지에 걸맞으려면 아무래도 객관적이고
능력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배 행장과 이관우 행장의 경우 합병의 공로는 인정해야겠지만 부실
경영의 책임을 피할수 없어 합병은행장으로선 어울리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감위도 외부영입설을 원하는 기미다.

특히 법적으로 상업은행에 흡수될 운명인 한일은행직원들은 배 행장설에
펄쩍 뛰고 있다.

아무래도 불이익을 받을까봐 두려워서다.

외부에서 영입될 경우 아직 구체적인 하마평이 없다.

다만 정부에서 기업은행장으로 영입을 추진했던 이건삼 전 뱅커스트러스트
아시아지역본부장이 얘기된다.

또 출중한 경영능력이 검증됐던 윤병철 하나은행 회장의 이름도 나온다.

이밖에 최연종 전 한은부총재, 박찬문 전북은행장도 오르내린다.

배 행장설은 주로 상업은행에서 나오고 있다.

배 행장의 능력이 출중한데다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도 상대적으로 적어
합병은행장으로 적합하다는 논리에서다.

특히 배 행장의 성격상 파벌형성은 엄두도 못낼 것이므로 인화도 문제
없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두 은행 경영진간에 "배찬병 초대행장 이관우 회장"으로
합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임원 =당장 오는 2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물갈이가 있을지 관심이다.

금감위에서는 합병에 관계없이 부실책임을 지고 임원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각 은행당 8~9명의 임원퇴진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합병을 앞두고 새 임원을 선임할수는 없다.

따라서 합병주총을 할때까지 임원이 필요하다.

이를 근거로 이번 주총에서는 각각 3~4명의 임원만 퇴진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분석도 유력하다.

두 행장은 합병주총때까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직원 =30%이상 감축이 불가피하다.

9백42개의 점포중 3백개이상은 정리될 전망이다.

따라서 1만5천여명의 직원중 최소 5천여명의 직원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고용최소화약속이다.

두 행장은 노조에 고용최소화를 내세워 합병을 통과시켰다.

이를 정부가 용인할지가 최대 변수다.


<>자회사 =대거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은행은 이미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서에서 각각
2개씩의 자회사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합병에 따라 정리될 자회사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업은행은 리스 파이낸스 투자운용신탁 신용관리 시스템 등 5개,
한일은행은 증권 리스 할부금융 렌탈 투신운용 시스템 및 중부금고 등
7개의 자회사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이들 12개 자회사에 근무하는 1천4백44명의 직원들도 때아닌 실직불안에
떠는 등 합병유탄을 맞게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