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시장은 M&A(인수.합병) 태풍에 휩싸여 있다.

태풍은 한국에도 상륙했다.

국내외 은행의 합병사를 살펴본다.

<> 국내 =올해는 지난 1897년 최초의 근대적 은행인 한성은행(현 조흥은행)
이 탄생한지 1백1년.

초창기와 일제시대땐 쓰러지고 합쳐지는 은행이 많았으나 해방후 은행간
합병은 딱 두번 있었다.

지난 54년 정부차원에서 합병이 이뤄진게 첫번째.

당시 한국신탁은행과 상공은행이 합병, 한국흥업은행으로 재탄생했다.

신탁은행이 상공은행을 흡수합병했다.

한국흥업은행은 지난 60년 한일은행으로 개명했다.

두번째는 지난 76년 서울은행과 한국신탁은행의 합병.

경제규모에 걸맞는 은행의 대형화 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신탁은행(현 서울은행)으로 출범했다.

내용상으론 서울은행이 신탁은행을 흡수하는 꼴이었다.

그러나 직원과 점포를 그대로 인수, 합병의 시너지효과를 전혀 볼수
없었다.

<> 외국 =슈퍼뱅크의 진원지는 미국이다.

지역서비스망을 통합하기 위해 연간 4백여건의 은행권 합병이 이뤄진다.

최근 씨티코프와 트레블러스가 M&A를 성사시킨데 이어 내이션뱅크와
뱅크아메리카, 뱅크원과 시카고NBD도 잇달아 합병을 발표했다.

95년 케이칼뱅크(자산 1천7백14억달러, 미국 4위)와 체이스맨하탄(자산
1천1백40억불, 6위)가 체이스맨하탄으로 합병한게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합병으로 7만5천명의 종업원중 1만2천명(16%)가 줄고 총영업비용도
연간 15억달러(16%)의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유럽에선 작년말 스위스의 UBS와 SBC가 합병, 6천6백3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유럽최대은행을 탄생시켰다.

일본에서도 지난 68년 금융기관합병 전환법이 제정된 이래 94년까지
2백40건의 은행합병이 단행됐다.

96년4월 도쿄은행과 미쓰비시은행의 합병이 성공사례.

세계최대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도표-미쓰비시 은행이 태어났다.

스미토모은행과 평화상호은행간 합병은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의 합병
모델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