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출발은 괜찮다.

그러나 우승은 그 어느때보다도 힘겨울 전망이다.

다음이 그 이유들이다.

<>선수들 분포 - 첫날 3언더파 69타에 선두와 5타차는 흐름상 우승 교두보를
구축한 포지션.

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필드에 있다.

박이 우승하려면 나머지 필드를 모두 제압해야 하는데 그 필드의 저력이
다른 어느대회보다 두터운 느낌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박을 앞서있는 29명중 몇명은 반드시 더 튀어나갈 능력이
있다는 것.

공동 9위까지의 17명만 봐도 금년 상금랭킹 20위권 안의 선수가 절반은 되고
그들은 공히 우승을 수없이 해본 선수들이다.

메그 멜론, 팻 허스트, 로지 존스, 타미 그린, 베시 킹 등이 바로 그들이다.

반짝 선수도 있겠지만 그중 서너명은 더욱 전진할 수 있는 구성이다.

<>코스 - 위와 같은 전망은 "코스"때문이다.

코스는 첫날 스코어에 나타나듯 선수들 누구나 공략이 가능할 정도로 아주
쉽다.

US여자오픈과 같이 코스가 어려우면 샷이 좋은 톱플레이어가 절대 유리하지
만 코스가 평범하면 누구나 도약할 수 있다.

두터운 선두권 집약에 쉬운 코스.

그것은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경쟁자 - 애니카 소렌스탐의 4언더파 68타는 그녀가 여전히 최대 강적임을
증명한다.

그녀의 포지션은 다른 어떤 선수보다 우승 가능성을 높인다.

기세싸움이니 뭐니 하지만 소렌스탐정도면 박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골프를
친다고 봐야한다.

베시 킹(43)의 8언더파 선두도 관건.

총 31승으로 미국 최고 거물중 한명인 그녀는 뒤모리에만 빼고 메이저에서
다 우승해 봤다.

이는 이번대회의 그녀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고 또 대표적선수로서
박세리 기세 꺽기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어깨통증 - 우승선은 "두자리 숫자의 언더파"가 될 게 분명하다.

그것은 한라운드라도 삐끗하면 안된다는 뜻이고 한라운드정도는 60대 중반
스코어가 나와야 된다는 뜻이다.

첫날의 박은 컨디션이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왼쪽 어깨 통증도 크게 걸리는 부분이고 퍼팅감도 평범했다.

버디 싸움이라는 코스성격으로 볼때 퍼팅이 평범하면 우승이 어렵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