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섹스GC 18번홀(파4.3백85야드) 그린.

3온에 남은 거리는 약 1m.

파-보기의 갈림길이었다.

박세리(21.아스트라)는 그 파세이브 퍼팅을 성공했다.

3언더파 69타.

애니카 소렌스탐에게는 1타 뒤졌지만 캐리 웹과는 동타였다.

박은 그 퍼팅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상위권 도약에 짐이 될뻔했다.

관심이 집중된 "빅 3"의 대결에서도 처질뻔했다.

웹이 트리플보기를 하고도 3언더파로 끝낸 판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박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98미국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뒤모리에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4 보기1개로 69타를 치며
공동 30위를 마크하고 있다.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베시 킹(43)과는 5타차다.

박과 3~4타차의 2,4위권에는 메그 맬런, 도티 페퍼, 크리스 존슨, 타미
그린 등 낯익은 선수들이 올라있다.

소렌스탐도 간발의 차로 박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박세리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자주 빠졌고, 퍼팅도 잘 안됐다.

4번홀(3백75야드)에서 드라이버샷과 어프로치샷이 잇따라 러프에 들어갔고
3온후 2퍼팅으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유일한 보기였다.

문제는 버디숫자.

파4홀 평균길이가 3백70야드로 짧은 이 코스에서 박은 수차례 버디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0개의 파4홀중 2개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뿐이다.

나머지 버디 2개는 7번홀(1백46야드)과 14번홀(파5.4백90야드)에서 나왔다.

첫날 1백44명의 출전선수중 무려 95명이 이븐파 또는 언더파를 쳤다.

코스세팅이 평이했다는 반증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