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가치관 변화에 적응해야 산다 .. 고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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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봉 < 연세대 의대 교수. 정신과 >
IMF위기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크게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우선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없어졌다.
실직으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이 커져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많은 고학력자들이 취직을 못해 방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은행들의 퇴출과정에서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출근을 하지 않은채
인계를 거부하면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외면해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또 생명보험에 든 가장들이 실직과 빚에 쪼들린 나머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보험금을 남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한 유산으로 물려주려는 조짐도
일고 있다.
이처럼 IMF위기로 인한 후유증으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엄청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존 가치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명제를 풀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철저한 집단주의
를 생존전략의 1호로 삼고 고수해왔다.
이런 집단주의는 절대로 개인이 단독으로 튀는 일은 용납하질 않았다.
집단 제일주의 속에 길들여진 세대들은 이제 선택된 사람들만이 생존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퇴출당해야 하는 일들을 감당해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재계에서 대량 직장해고를 두고 벌이고 있는 시비와 또 일부 직장에서
퇴출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가치관의 변화에 대한
저항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는 일에 익숙해 있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어쩌면 "이왕 이렇게 될바에는 우리 모두 함께 죽자"는 식의 물귀신 작전이
기존 가치관에 더 들어맞는 행위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정도의 저항은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과정인 과도기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IMF위기를 맞기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대부분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와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서도 잘 지내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이를 외면한채 집단주의 인정주의 연공서열 중심에
더 안주하려다가는 우리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에 부딪쳐
있다.
그간 외부에서 아무리 개인주의를 부르짖어도 코방귀도 뀌지 않던 우리가
이제는 이를 적극 수용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게 되었다.
기업가든 근로자든 관료든 간에 모두 변해야 하는 틀은 바로 가치관이다.
이제 우리가 정착시켜나가야 할 가치관은 바로 개인의 능률을 극대화시키고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개인주의와 합리주의다.
요즘 박세리 선수가 세계여자 프로골프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것도 개인주의
의 승리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박세리 선수의 상품가치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능력이 황금알을 낳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개인이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부와 명예를 거머쥐면서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개인주의가 잘 발전하려면 합리주의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합리주의는 공정한 게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룰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가치관으로는 개인의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모든 영역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평가는 개인의 경쟁을 부추겨 결국에는 창의성과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공정한 잣대에 따른 평가에 대한 우리 모두의 승복과 실천이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시민정신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면에는 일반인들의 마음속에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만이
손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법이 약자에게만 강요되고 돈과 권력을 가진 강한 자에게는 무력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에서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말 지도층
인사들부터 솔선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것을 일깨우게 된다.
없는자의 설움이나 약자의 무력감으로 치부되지 않게끔 법이 공정한 잣대
에서 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주의 합리주의와 함께 사회 공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기리고
표창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공익주의는 우리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 비타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
IMF위기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크게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우선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없어졌다.
실직으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이 커져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많은 고학력자들이 취직을 못해 방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은행들의 퇴출과정에서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출근을 하지 않은채
인계를 거부하면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외면해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또 생명보험에 든 가장들이 실직과 빚에 쪼들린 나머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보험금을 남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한 유산으로 물려주려는 조짐도
일고 있다.
이처럼 IMF위기로 인한 후유증으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엄청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존 가치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명제를 풀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철저한 집단주의
를 생존전략의 1호로 삼고 고수해왔다.
이런 집단주의는 절대로 개인이 단독으로 튀는 일은 용납하질 않았다.
집단 제일주의 속에 길들여진 세대들은 이제 선택된 사람들만이 생존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퇴출당해야 하는 일들을 감당해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재계에서 대량 직장해고를 두고 벌이고 있는 시비와 또 일부 직장에서
퇴출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가치관의 변화에 대한
저항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는 일에 익숙해 있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어쩌면 "이왕 이렇게 될바에는 우리 모두 함께 죽자"는 식의 물귀신 작전이
기존 가치관에 더 들어맞는 행위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정도의 저항은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과정인 과도기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IMF위기를 맞기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대부분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와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서도 잘 지내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이를 외면한채 집단주의 인정주의 연공서열 중심에
더 안주하려다가는 우리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에 부딪쳐
있다.
그간 외부에서 아무리 개인주의를 부르짖어도 코방귀도 뀌지 않던 우리가
이제는 이를 적극 수용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게 되었다.
기업가든 근로자든 관료든 간에 모두 변해야 하는 틀은 바로 가치관이다.
이제 우리가 정착시켜나가야 할 가치관은 바로 개인의 능률을 극대화시키고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개인주의와 합리주의다.
요즘 박세리 선수가 세계여자 프로골프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것도 개인주의
의 승리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박세리 선수의 상품가치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능력이 황금알을 낳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개인이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부와 명예를 거머쥐면서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개인주의가 잘 발전하려면 합리주의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합리주의는 공정한 게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룰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가치관으로는 개인의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모든 영역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평가는 개인의 경쟁을 부추겨 결국에는 창의성과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공정한 잣대에 따른 평가에 대한 우리 모두의 승복과 실천이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시민정신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면에는 일반인들의 마음속에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만이
손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법이 약자에게만 강요되고 돈과 권력을 가진 강한 자에게는 무력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에서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말 지도층
인사들부터 솔선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것을 일깨우게 된다.
없는자의 설움이나 약자의 무력감으로 치부되지 않게끔 법이 공정한 잣대
에서 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주의 합리주의와 함께 사회 공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기리고
표창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공익주의는 우리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 비타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