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상은 31일 아시아 통화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시아 통화기금(AMF)"의 창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 예컨대 아시아 각국의
외화준비고를 마련해두고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AMF 창설을 추진하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AMF가 설치될 경우 기금을 통해 아시아 국가에 의한 시장 협조개입이
가능해져급격한 단기자본 도피로 인한 통화하락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AMF 창설문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통화위기가 표면화된 작년 가을
일본이 제안,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나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저하를
우려한 미국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이번에 창설 문제가 다시 부상한 것은 통화위기가 발생한 후 융자조건으로
엄격한 경제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엔화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원하는 일본측의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