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한일은행간의 합병이 투신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각각 9.4-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두 은행이 합치게 됨에따라 합병으로 탄생하는
슈퍼은행은 자연스럽게 양 투신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또 상업은행의 자회사인 상은투신운용과 한일은행계열의 한일투신운용도
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은행은 한투와 대투에 각각 9.9%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일은행은
한투 9.79%, 대투 9.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합병으로 생길 상업한일은행은 한투와 대투의 지분이 각각
19.8%와 19.19%로 늘어 우리사주(한투 15.52, 대투 15.75)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투신업계는 "새로운 은행이 명실공히 최대주주로 부상하는 만큼 주주권을
행사를 통해 양 투신의 경영도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 대투의 주주는 상업 한일은행외에도 제일 서울 조흥은행 대우증권
LG증권등이 각각 9.5-9.9%씩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해외매각되면 한투 대투의 외국인 지분은
각각 19.69%와 19.4%에 달한다.

이 경우 양 투신의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상업한일은행과 제일.서울은행을
인수한 외국인간의 지분경쟁을 예상할수도 있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상업은행이 출자한(95%) 상은투신은 7월말 현재 수탁고가 3조8천억원이고
한일은행 계열의 한일투신은 1조3천억원이다.

양 투신이 합쳐지려면 신탁재산 실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리지만 합병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