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특별이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잇따라 재산 처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9개사가 지난달말까지 부동산 및 출자
지분 처분에 따른 회계처리를 완료하고 이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특별이익 금액은 모두 8천5백61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6월과 7월에는 각각 4천6백86억원 및 3천53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해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부동산 및 사업부 매각 등과 관련, 금년안에 회계처리키로
예정된 기업을 감안할 경우 특별이익총액이 3조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12월말 결산법인들의 지난해 특별이익 총액 1조7천4백억원에 비하면
2배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상장기업중 대림산업과 한진해운은 각각 출자지분 및 보유선박 처분으로
1천억원이상씩의 특별이익을 기록했다.

또 삼양사와 영화금속은 대주주의 재산을 무상으로 받아 자산수증이익을
냈으며 대림요업의 경우는 관계사인 대림산업에 부채를 일부 넘겨 채무변제
이익을 냈다.

사업부 매각으로 거액의 특별이익이 발생하는 대상과 한화에너지는
회계처리가 완료되는대로 금년중 특별이익액을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부동산 및 유가증권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계열사에 매각해 특별이익을 올리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상장기업들이 영업실적 부진에
따른 적자를 면하기 위해 특별이익 계상에 매달리고 있다. 부동산 및 유가
증권 매각은 이를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온 실장은 특별이익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장성을 감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계는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을 매각한 기업들이 특별이익이 아닌
경상수지항목의 영업외이익으로 회계처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상장업계
전체의 실질적인 특별이익규모가 발표액을 크게 웃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특별이익 발생 기업 (98.1.1 ~ 7.31) ]]

( 회사 - 이익(억원) - 발생사유 )

<>동성화학 - 33 - 태국현지법인출자지분 처분
<>OB맥주 - 92 - 본사사옥 매각
<>해동금고 - 28 - 명동사옥 매각
<>세방기업 - 26 - 한국탄산(계열사) 출자지분 처분
<>빙그레 - 26 - 제일기획출자지분 처분
<>고려산업 - 75 - 부산소재 부동산 처분
<>한일합섬 - 183 - 동서유화 지분 처분
<>해동화재 - 73 - 부동산임의재평가
<>삼보컴퓨터 - 275 - 프린터영업권 매각
<>부산주공 - 5 - 연합철강주(투자유가증권) 처분
<>부산스틸 - 6 - 연합철강주( " ) 처분
<>한진건설 - 255 - 대한항공에 제주칼호텔 매각
<>한진해운 - 1,512 - 선박 처분
<>충남방적 - 340 - 오산공장부지 매각
<>쌍용양회 - 518 - 쌍용퍼시픽(미국현지법인) 정리
<>한솔 - 75 - 청주공장 고정자산 일부 매각
<>영화금속 - 17 - 최대주주부동산 수증
<>금강개발 - 409 - 부동산 매각
<>롯데삼강 - 11 - 온세통신주(투자유가증권) 매각
<>대림산업 - 2,257 - 투자유가증권 매각
<>삼양사 - 94 - 특수관계인유가증권수증
<>중앙제지 - 29 - 경기도 안양소재 토지 처분
<>캠브리지 - 108 - 경기도 안양소재 부동산 처분
<>동부한농 - 206 - 울산시소재 토지 매각
<>동국제강 - 331 - 포항도금강판주(출자지분) 처분
<>대림요업 - 376 - 대림산업의 은행채무 인수
<>고려종합운수 - 162 - 토지매각
<>동양화학 - 1,028 - 농약사업부문 양도
<>삼화페인트 - 11 - 법인세 환급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