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경제가 수출가격 하락과 국제수지적자 확대,주요 산업지수의 하강
등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태국은행(BOT)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수출단가(미국달러 기준)는 작년
5월보다 12.1%나 하락했고 올초에 비해서도 4.7% 떨어졌다.

수차다 키라쿤 BOT 경제연구부 차장은 "수출가격의 경우 올 후반기엔 다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급격하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올 전체로는
4.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고 밝혔다.

내수소비가 계속 둔화돼 지난 5월의 제조업생산지수도 17.4% 떨어졌다.

내수위축과 수출부진에 따라 도산하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다.

수차다 차장은 "이같은 월간 경제지표들은 태국경제가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위기상황으로 볼 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태국 업계관계자는 "최근 공공사업에 대한 재정투자를 재개하기로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했지만 정부의 기대만큼 경기부양과 실업문제
해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정책이 우선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OT는 태국 경제가 올 2분기와 3분기에 수축될 것이며 올 한해 국내총생산
(GDP)이 6-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