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시장을 잡아라"

구조조정으로 기업들이 비핵심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움직임이 확산되자
전산 홍보대행 인재파견 등 소위 "아웃소싱"시장에 특수가 일고 있다.

업계는 국내 기업이나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로부터 아웃소싱업무를
수주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웃소싱 시장에서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보는 곳은 전산업계.

삼성 SDS는 최근 스웨덴 볼보사의 한국 자회사인 볼보 중장비코리아, 미국
클라크의 한국법인인 클라크 머티리얼 핸들링아시아사와 3년간 전산업무대행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2건을 합쳐 3천만달러.

이들 외국 회사는 IBM 등에 전산업무를 맡기려 했으나 오랜기간 삼성중공업
에 정보기술을 제공해온 삼성SDS를 파트너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정보통신도 쌍용제지를 인수한 미국의 P&G사로부터 전산업무를 넘겨
받았다.

쌍용정보통신은 오는 2002년까지 한국P&G에 정보기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충남방적의 전산업무를 대행하고있는 한국IBM과 한국HP
한국후지쓰 등 외국기업 한국법인들도 앞선 전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웃소싱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0~30여명의 전산업무 아웃소싱팀을 구성해 기업체들로부터 전산
인력과 장비를 넘겨받는 형태로 업무 수주에 나서고 있다.

홍보대행업계도 바빠졌다.

메리트 커뮤니케이션스 에델만코리아 인컴기획 드림커뮤니케이션
링크인터내셔널 등에는 외국회사들로부터 홍보관련 업무의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회사는 단순홍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문분야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리트 커뮤니케이션스는 마케팅과 경영자문, 에델만코리아는 국내기업의
인수합병업무, 커뮤니케이션스 코리아는 인터넷시대에 부응하는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인건비를 줄인다는 점에서 인재파견업도 아웃소싱시대의 유망업종이다.

지난 7월 인재파견업이 제도화된후 협회에는 신규가입을 원하는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또 외국 인재파견업체들도 국내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근로자 파견업체인 파소나는 20억원을 투자, 파소나 코리아를
설립하고 영업개시준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회원근로자들에게 예절 및 전산교육을 시키는 등 일본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근로자파견업체인 미국의 맨파워도 국내에 진출하기위해 시장
조사중이며 같은 미국의 켈리서비스, 유럽의 아데코 등도 국내진출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건물 경비를 전문으로 대행해주는 시큐리티업체, 기업체의 서류를
대신 배달해주는 오토바이택배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대의 시큐리티업체인 에스원과 2위의 캡스는 IMF 불황한파속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90년대들어 급성장세를 누리던 오토바이 택배업체들은 올들어 신규업체의
과다진출로 출혈경쟁이 벌어져 오히려 도산업체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위해 경비 서류배달 등 단순업무는
가급적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다"면서 IMF불황이 끝나면 아웃소싱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