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과 설악산 국립공원간 자매결연이 추진돼 우리측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금강산에 설치할 이동화장실, 방제작업에 필요한장비및 핸드폰 등을 북한에
기증한다.

금강산에 번지고 있는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한 지원은 통일부, 산림청 등
정부차원에서 농약및 기술 지원 문제 일체를 맡아 처리하되 임업연구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들로 생태환경및 방제수요 조사를 위한 실무진을
구성해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

이들 사업의 북한측 파트너는 북한의 서방국가 교류창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환경부 통일부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들이 북한측과 최근 중국 등지에서 네차례 만나 남북한의 대표적인
국립공원끼리 자매결연 하기로 합의, 북한의 금강산과 남한 설악산 간의
자매결연이 곧 이뤄지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공원 관리기술, 공원탐방 안내 프로그램, 공원들의
사진첩을 포함한 각종 홍보자료 등을 상호교환해 나가기로 북한측과의
회담에서 대체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금강산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국제 공인을 받은 국립공원"
이라면서 "설악산 등과의 자매결연은 남북간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강산의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한 농약및 기술 지원문제는 통일부와
산림청 등 정부차원에서 도맡아 추진하기로 정부 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의 대북 관련 홍보가 기준선을
넘어서고 있어 일단 제동을 걸었다"면서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지원은
정부 예산이 구체적으로 배정돼야 가능한 사업인 점 등을 감안,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앞으로는 이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업연구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지난 5월 금강산의 솔잎혹파리
피해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방제및 생태환경 조사 등을 위한 준비를
해온 상태여서 결국 정부가 이들 기관 기술자들을 실무진으로 구성, 북한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