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등 학생 10만명이 어려운 집안 사정때문에 점심을 굶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김민하)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결식학생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현재 9만8천8백여명이 경제사정
등으로 점심을 못먹거나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에따라 올 2학기만 해도 이들 결식학생들의 급식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3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교총은 덧붙였다.

전체 결식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1만6천3백명)로 지난 4월초
조사 때에비해 불과 3개월만에 결식학생 수가 53%나 증가했다.

충북의 경우 전체 결식학생 9천5백여명중에 국고나 지방재정으로 급식이
지원되는 학생은 8백30명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91%의 결식학생은 재정지원을
전혀 받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급식이 전면실시되고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이 5만9천4백여명이었다.

이처럼 결식학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각 시.도 교육청과
관련단체들은 이들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총의 경우 결식학생 돕기 모금활동을 전개, 지난달 27일 현재
8억7천여만원을 모았으며 경남교육청은 유관단체 등에 결식학생 지원을 위한
예산요청을 해놓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1조3천억원의 교육예산 감축을 결정하는 등
교육재정이 압박받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결식학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