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기존 브랜드 이탈과 신규 브랜드의 입점 기피로 하반기
"상품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마다 매출부진과 브랜드 철수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 7월말부터 하반기 MD(상품화계획)를 서두르고 있으나
마땅한 상품부족으로 브랜드 교체및 빈 매장 메우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중소백화점및 지방백화점은 MD시기를 맞고서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IMF이후 협력업체들이 부도 또는 경영악화로 매장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는데다 신규 유치대상 브랜드마저 매출부진을 우려, 백화점에 들어오길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상품PR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백화점에 전시용
매장(모델샵)을 운영해온 업체마저 비용절감을 들어 매장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

이에따라 신세계 현대 롯데 등 대형백화점들조차 층마다 5-10개정도
비어있는 빈 매장 메우기및 새상품 유치에 급급해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층별로 5-7개정도의 매장이 비어있는 상태"라며
"하반기 MD때 이를 채워야 하나 입점업체 찾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모피.피혁의류및 고급브랜드 신사.숙녀 정장의 경우
매출이 격감해 하루빨리 MD를 조정해야 하나 대체 상품이 마땅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IMF이후 고객들의 소비패턴이 크게 변하면서 상품
구색을 새로 짜맞춰야 하나 적절한 상품 물색및 거래선 유치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백화점업계는 그동안 IMF경제위기후 매장에서 철수하는 업체가 속출하자
빈매장을 기획판매 행사코너로 활용하거나 재래시장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땜질식으로 운영해 왔다.

업계는 하반기 MD때 매장을 재정비한다는계획아래 평년보다 보름가량 앞서
하반기 MD에 들어갔다.

MD란 백화점이 매장에 들어와 있는 상품및 브랜드의 판매실적을 평가하고
고객들의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상품구색을 새로 갖추는 작업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