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한국소주 세율인상결정에 따라 늦어도 200
0년이후에는 소주가격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품질고급화를 서두
르기로 했다.

국내 소주업체들은 이를위해 증류원액을 물에 희석시켜 만든 기존의 희석식
소주를 증류식소주로 전환하거나 주정원료를 고구마, 타피오카에서 쌀이나
보리로 고급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 참나무통 맑은소주처럼 증류원액을 1-2년이상 숙성시킨뒤 물에 희석시킨
기존의 고급소주를 한차원 높인 슈퍼 프리미엄급 소주를 내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소주업계의 고급소주 개발전략은 궁극적으로 소주를 위스키의 대체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의도이다.

소주품질을 고급화하면 일반 소주가격(슈퍼마켓기준)이 현재의 병당 7백-8
백원선에서 1천3백원선으로 인상된다 해도 2만-3만원하는 비싼 양주를 마시
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 두산경월 등 소주업체는 이와함께 소주가격의 대폭 인상에 대비한
새로운 마케팅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경월의 경우 위스키는 1백% 수입산인데 반해 "소주는 우리 국민의 술"
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등 애주가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홍보전략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명림 기자 mr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